신기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대단히 짧은 상영시간이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쫓고 쫓기는 서사가 계속됨에도 굉장히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져 보는 게 힘겨웠기 때문이다. 간단한 내용을 질질 끌었기 때문일까 생각해봤는데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내용은, 부부가 캠핑을 하러 왔다가 괴한에게 공격받는 이야기.

 

 

일반적인 상업영화에서 보여주는 범죄영화의 유형은 확실히 아니었다. 그러니까, 재미를 의도하는 경향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는 폭력의 순간을 최대한 느리고 둔하게 보여주면서 관객이 불쾌감을 느끼길 바라는 것 같았다. 괴한들의 폭력을 느릿느릿하게 보여주며, 그것에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답답한 행동으로 일관되는 걸 보면.

 

그렇게, 나름의 개성을 지닌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냥 폭력을 보여주기만 하는 영화. 이런 것도 드무니까. 그런데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결말은 좀 의아스럽더라. 피해자 부부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잘 살아가며, 범죄자들은 나름 깔끔하게 처치된 것으로 추측되는, 표준적인 결말. 기왕 앞의 분위기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으면 끝까지 암울하게, 아예 같은 병원으로 범죄자들도 함께 이송돼와 치료를 받고있는 식으로, 앞으로도 폭력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원제: Killing Ground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데미안 파워 (Damien Power)

연도: 2016

길이: 88

관람경로: 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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