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0. 00:00 영화감상문
[영화감상문 0050] 창궐
줄거리만 보고는 <물괴>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영화의 분위기부터가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하는 사극이 2편이나 나왔다는 건 다소 신기하게 느껴지는 일이다.
영화에서는 ‘야귀’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건 좀비영화다. 조선에 좀비들이 퍼져나가게 되고, 이를 이용해서 권력을 잡으려는 ‘김자준’과 이를 막으려는 ‘이청’이 충돌하는 게 주된 내용. 여기에, 원래는 정치적인 것에 관심이 없었으나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며 각성해나가는 이청의 이야기가 부수적으로 곁들여진다.
다만 영화의 분위기상, 이청이 정치적으로 각성하는 과정에 더 큰 중점을 둔 건 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본다. 마지막에 너무 설교하려 드는 분위기로 가는데, 왜 이렇게 하는 건지, 참 별로였다. 정치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하는 영화가 유행이었으니 그런 요소를 키우고 싶었던 걸까.
그것보다는 이 영화가 가진 극도로 어두운 분위기를 활용해, 김자준이라는 캐릭터에 좀 더 중점을 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권력에 대한 광기를 밀고 나가는 편으로. 그래서 그냥 모두가 야귀로 변한 사회에서도 왕좌에 앉아 있고 싶어 하는 모습을 좀 더 파고들었다면, 그렇게 아예 결말도 그가 왕좌에 앉아서 승리(?)하는 것으로 끝냈다면, 영화가 가진 분위기에 좀 더 걸맞게 대단히 음울하고 염세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영화는 비중을 잘못 둬서 이상해진 느낌이고 아쉬움만 남아 안타까운 영화다.
국가: 대한민국
감독: 김성훈
연도: 2018년
길이: 121분
관람경로: 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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