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인 2010년, 영화 포스터를 모으러 서울 곳곳의 영화관을 돌아다니기를 한참 좋아하던 때 이 영화의 두 번째 편 포스터를 서울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 포스터는 이 1편에 대해 ‘21세기 최고의 공포영화’라는 무지막지한 문구(그 당시 21세기는 아직 10년밖에 안 됐는데!)를 달면서 홍보를 하고 있었기에 난 그걸 기억해뒀다가 결국에 언젠간 보게된 것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친구들끼리 동굴 탐사를 떠나는데, 거기서 괴물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동굴’이라는 소재 자체가 나에게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것으로 느껴지고, 내가 ‘귀신’이 아닌 ‘좀비’나 ‘뱀파이어’ 또는 ‘늑대인간’ 혹은 ‘괴물’ 뭐 이런 것에는 그닥 무서움을 느끼지도 않는지라, 아무래도 이 영화는 나에게 공포감을 전혀 주지 못하기는 했다. 동굴과 밀접한 생활환경에서 살아가며 서구권 공포 요소에 더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무서워하며 볼 수도 있을 듯. (미국에서 한 10년쯤 살다가 광명으로 이주해온 사람이라면 무서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깜짝 놀래키는 걸 의도한 장면들은 나름 효과가 있었고, 흰색 괴물도 은근히 그럴싸하게 생겨서 나쁘진 않았다.
취향에 잘 맞지 않더라도 속도감이 있어 재미는 있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누가 보든, 그럭저럭 괜찮다는 반응 정도는 보이지 않을까 싶다.
원제: The Descent
국가: 영국
감독: 닐 마샬 (Neil Marshall)
연도: 2005년
길이: 99분
관람경로: 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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